자금조달 양극화…5대그룹 빚 갚고 非5대그룹 '끌어쓰고'

  • 입력 2006년 8월 28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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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과 비(非) 5대그룹이 자금조달에서 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53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상반기 상장사 외부자금 조달 현황'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외부자금 조달액은 11조275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9조3537억원(558%.8%) 증가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국내외 증시상장을 통해 무려 2조8363억원을 조달한데다 대다수 기업들이 부족한 운영자금 등을 외부에서 차입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는 5대그룹과 非5대그룹이 큰 대조를 이뤘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그룹 계열 44개 상장사는 금융기관 대출금을 1995억원 상환한데 이어 자본시장을 통한 채권, 유상증자 등으로 5566억 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금융기관 자금조달은 작년 상반기 604억원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자금상환으로 방향이 전환된 것이며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롯데쇼핑 상장을 제외하면 2조6000억 원 가량 급감한 셈이다.

반면 非5대그룹 495개사는 올해 금융기관 차입금이 3조7336억 원으로 작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4조4898억 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협의회는 5대그룹과 非5대그룹의 경영상황 차이로 자금조달에서 심한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롯데쇼핑에 이어 한국전력 1조6589억 원, E1 8311억 원, SK 8227억 원, 포스코 8218억 원 등의 순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가스공사(7023억 원), KT(6626억원), 삼성물산(5068억 원), LG전자(4644억 원), 현대차(4009억 원) 등은 자금을 상환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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