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치인은 사면하면서…" 볼멘소리

  • 입력 2006년 8월 11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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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사면대상으로 거론됐던 주요 기업인이 모두 제외되자 경제계가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공식 논평을 통해 "경제5단체가 건의한 기업인들이 이번 사면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특히 경제성장과 기업경영에 공이 큰 기업인들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크게 유감이다"라는 단 한 줄의 논평을 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냐는 반응이다.

한 경제단체 임원은 "경제인 사면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됐어야 한다"며 "부정한 돈을 받은 정치인은 사면하고 관행에 희생된 기업인은 사면하지 않는 것은 형평을 잃은 지나친 처사"라고 비난했다.

총수의 사면을 기대했던 대기업들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개인 비리가 없고 나이가 많은 기업인은 사면해도 큰 문제가 안 될 텐데 정말 너무한다"고 답답해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사전 협의 없이 '뉴딜 구상'을 들고 나온 여당 지도부에 대한 청와대의 보복으로 경제인 사면이 축소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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