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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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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는 1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감사 내정설이 나돈 386 운동권 출신 공인회계사 김영환(42) 씨 등 세 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감사 후보로 확정해 추천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후보를 내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도 11일로 예정했던 감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사추천위는 지난달 24일에도 회의를 열었지만 감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고 회의를 연기한 바 있다.
추천위 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제학부 교수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 씨를 비롯해 3명이 후보로 올라왔지만 이 정도로는 적정한 후보 풀(pool)이 확보된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권 위원장은 “뭔지 말할 수는 없지만 상황이 변한 부분이 있으며 새로운 인물을 감사 후보로 더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해 김 씨의 감사 후보 추천을 포기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당초 이날 회의에서 김 씨를 감사 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던 추천위가 다시 결정을 보류한 것은 거래소 노조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11일 전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데다 추천을 강행할 경우 여론의 반발이 예상 이상으로 강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가 열리기 전만 해도 추천위원들은 “핵심 사안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 “노조가 인사권에 개입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김 씨의 감사 선임을 강행할 뜻임을 내비쳤다.
또 권력 핵심부도 거래소 감사 선임과 관련해 노조와 여론의 반발로 ‘후퇴’할 경우 현 정권 후반기 권력 누수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천위 결정이 연기된 데 대해 감사 내정설이 나돌았던 김 씨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추천위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사퇴 여부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충분히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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