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엔터테인먼트…IBM은 컨설팅…“주력 사업 이동중”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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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도 IBM을 개인용 컴퓨터(PC) 회사로 알고 있는가.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시대 흐름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로벌 거대 전자·정보기술(IT) 업계의 ‘주력사업 시프트(Shift·이동)’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들 회사는 전통적 사업부문을 과감히 접거나 줄이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발 빠르게 선회(旋回)하고 있다.

○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들의 변신

필립스는 최근 “경기 순환형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헬스케어와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경기 변동에 따라 수익이 불안정한 자사(自社) 반도체 사업 부문의 80%를 매각하고 대신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와 휴대용 IT 가전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것. 이미 백색가전은 1980년대 말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2004년부터 ‘센스 앤드 심플리시티(단순함)’란 경영방침을 통해 헬스케어를 핵심 분야로 정한 이 회사는 올해 어린이용 건강관리기구 회사인 ‘아벤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28일 “우리는 이제 컴퓨터 회사가 아니다”라면서 “엔터테인먼트와 온라인 사업에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레이 오지 MS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책임자(CSO)는 “PC가 IT 세상에서 핵심역할을 맡던 시대는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 국내 업계에 위기인가, 기회인가

1980년대 PC라는 말을 처음 선보인 IBM은 ‘컴퓨터 회사’가 아닌 ‘컨설팅 회사’임을 강조한다.

지난해 자사 컴퓨터 부문을 중국 레노버사(社)에 매각한 IBM의 기업 시스템 컨설팅 부문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글로벌 거대 업체들의 주력사업 변화는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준다.

1996년 IBM과 LG전자의 합작으로 설립됐던 LG IBM은 컴퓨터 부문을 털어내려는 IBM의 전략에 따라 지난해 1월 사라졌다. LG전자와 필립스의 합작회사인 LG필립스LCD도 전자 부문을 축소하겠다는 필립스의 방침을 확인함에 따라 ‘필립스 지분철회설(說)’에 휘말린 상태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도 한다.

컴퓨터 중앙연산처리장치(CPU) 회사인 AMD는 2004년부터 디지털TV 등 전자·IT 부문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한국에 기술개발센터를 세웠다. 올해 국내 중소기업인 디지털큐브가 선보여 히트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인 ‘V43’은 이곳에서 공동 개발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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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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