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건용 前산은총재 소환

  • 입력 2006년 7월 1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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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브로커 김재록(46·구속 기소) 씨의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11일 정건용(59·사진) 전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소환해 금품 수수 혐의를 조사한 뒤 이날 밤 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정 전 총재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하는 동시에 정 전 총재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정 전 총재는 산업은행 총재로 재직했던 2001∼2003년 산업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특정 기업 등에 싸게 인수하도록 해 주는 대가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실채권 인수 및 대출 알선과 관련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 사건에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고위층 인사는 정 전 총재가 처음이다.

채동욱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정 전 총재가 산업은행 총재 재직 시절 금품을 받은 단서가 포착돼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총재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정 전 총재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처리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현재 금융컨설팅업체 J&A FAS 회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총재는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금융계 인맥을 일컫는 ‘이헌재 사단’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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