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국세청장 사퇴

  • 입력 2006년 6월 27일 19시 55분


이주성 국세청장이 27일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 청장이 오늘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3월15일 국세청장으로 취임해 1년 4개월여간 국세청을 이끌어왔다.

이 청장의 갑작스런 사임은 인사적체를 빚고 있는 국세청의 인사에 숨통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그의 사임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 청장은 이날 국세청 간부들에게 밝힌 사임 소회를 통해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한 업무가 마무리되거나 체계를 잡아감에 따라 청장직을 마무리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철학과 원칙에 바탕을 두고 추진한 핵심 업무들이 마무리돼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특히 그동안의 격무로 인해 건강상으로도 업무수행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적기에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줌으로써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의 신진대사를 통해 새 기운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 현 시점에서 용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국세청 관계자는 전했다.

이 청장은 재임기간에 국내외 자본에 대한 차별없는 과세 원칙을 확립, 론스타 등 6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사상 첫 세무조사를 벌이는 등 국세청의 위상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부실과세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여고 △올해 9월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세청장 회의 서울 유치 △주요 10개국 국세청장 회의체 창설 등의 성과도 냈다.

일부에서는 이 청장이 외국계 자본에 대해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벌인데 따른 반발기류가 이 청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국세청 안팎의 시각이다.

후임 청장에는 내부에서 발탁될 경우 전군표 국세청 차장이 유력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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