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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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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휴대전화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저가(低價)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TV는 웃고 휴대전화는 울상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분기(1∼3월) 세계에서 판매된 TV의 평균 판매가격(ASP·Average Sales Prices)은 479달러(약 45만5000원). 2004년 같은 기간 363달러였던 ASP가 2년 만에 30% 넘게 오른 것.
반면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1분기 휴대전화의 ASP가 141달러(약 13만3900원)로 2004년 1분기(176달러)보다 20% 가까이 떨어졌다고 최근 발표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연간 약 140조 원, TV 시장은 90조 원에 이른다.
TV의 ASP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고화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브라운관이나 프로젝션 TV보다 비싸지만 성능은 뛰어난 디지털 TV의 판매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 반면 휴대전화는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판매 단가 하락의 주된 이유다.
최근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부는 저가 시장에 적극 진출한 핀란드 노키아나 미국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들에 매출이나 이익 규모에서 계속 뒤지며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시장조사기관들은 휴대전화의 ASP가 내년에 14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TV의 경우 내년에 590달러, 2010년 말에는 650달러까지 판매 단가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전화의 경우 이미 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신흥 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인구가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다 휴대전화 가입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게다가 연간 세계 휴대전화 구매 수요의 60% 정도가 저가 제품 위주로 구매가 이뤄지는 신흥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인도와 중국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각각 10%, 30% 수준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도 큰 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반면 TV는 LCD와 PDP TV 등 디지털 TV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세계 TV 매출 가운데 LCD와 PDP를 합한 디지털 TV의 매출 비율은 51%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올해는 독일 월드컵 특수(特需) 등으로 그 비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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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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