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제 갈아타 볼까”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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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옛 모기지론)의 금리 차가 1%포인트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린 이후 시중은행이 일제히 금리를 인상한 반면 주택금융공사는 거꾸로 대출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이 기회를 이용해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모기지론으로 대출을 갈아타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객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1%포인트로 줄어든 금리 차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4월 연 6.8%의 금리가 적용됐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안팎에 머물렀다.

고객들은 보금자리론을 외면했다. 장기 고정금리라는 이점은 있지만 금리가 너무 비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4년 월평균 3000억 원 이상 판매되던 보금자리론은 올해 들어 월평균 800억 원가량 팔릴 정도로 급감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이번에 금리를 내린 것은 시중은행 상품과의 금리 차가 너무 커서 판매가 안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리를 내리자 예상대로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르면 고정금리 상품이 더욱 유리해진다. 이미 금리 차가 1%포인트까지 줄었기 때문에 만약 중장기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오른다고 가정하면 지금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금리 떨어지면 다시 바꾸면 돼

하지만 은행 PB들은 자신의 상황을 꼼꼼히 따져 본 뒤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에서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고객은 갈아탈 때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PB센터 김인응 팀장은 “금리 상승기지만 연말에는 금리가 떨어진다는 전망도 있고, 기존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며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적고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 차가 0.5%포인트 이내라야 갈아타라고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는 게 확실히 이익인 사람도 있다.

대출받은 지 3년이 넘어 조기상환 수수료 부담이 거의 없고 대출 조건이 나빠 금리가 연 5%대 후반∼6%대 초반에 이르는 경우다. 이미 모기지론과의 금리 차가 작은 데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의지도 확인됐기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약 내년 이후 금리가 떨어진다면 금리 인하폭에 따라 모기지론을 다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면 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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