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회장 일가 현대상선 주식 추가 매입

  • 입력 2006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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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가가 현대상선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현대중공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맞서 경영권 수호 의지를 확고히 했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현대상선 주식 0.27%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을 1.48%에서 1.75%로 높였다고 9일 공시했다.

현 회장의 부친인 현영원 현대상선 고문은 0.06%를 추가로 매입해 1.28%로,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도 0.02%를 사들여 0.54%로 지분을 늘렸다.

또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도 현대상선 주식 0.36%를 매입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현 회장 일가와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주식 0.71%를 사들임으로써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17.52%), 케이프포춘(10.01%), 우리사주(3.89%) 등을 합쳐 모두 35.46%의 우호 지분을 확보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우호 지분(32.94%)과의 차이를 조금 더 벌렸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날 공시를 통해 14, 15일 청약을 하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1만4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양측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사주 조합 지분 때문에 현대그룹이 지분 확보 경쟁에서 다소 앞설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경영권 방어와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현대상선 3000만 주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이 가운데 20%(600만 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우리사주 지분은 3.89%에서 8.23%로 늘어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간 지분차가 최대 7%까지 벌어지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경영권 향방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현대건설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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