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만원권, 세종대왕만 빼고 다 바꿨다…내년초 유통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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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방지기능이 강화되고 크기가 작아진 새 1만 원짜리 지폐의 도안이 공개됐다.

새 1만 원권은 현재 인쇄 중인 새 1000원권과 함께 내년 1분기(1∼3월)에 시중에 나온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새 1만 원권의 도안은 앞면 인물 초상인 세종대왕을 빼고는 대부분 바뀌었다.

우선 크기가 훨씬 작아졌다. 가로 148mm, 세로 68mm로 현재 쓰이는 1만 원권보다 각각 13mm, 8mm 작다. 가로가 새 5000원권보다 6mm, 새 1000원권보다 12mm 더 길지만 세로 크기는 모두 같다.

색상도 녹색 파스텔 톤으로 밝고 화려해졌다.

앞면 소재로 조선시대 임금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불휘 기픈 남ㅱ…’으로 시작되는 용비어천가 제2장을 썼다. 바탕 그림은 마름모꼴의 창호 무늬.

뒷면은 ‘과학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국보 228호인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바탕무늬로 하고 천문 관측기구인 혼천의(渾天儀)와 광학 천체망원경을 소재로 사용했다.

새 1만 원권에는 20여 가지 위조 방지장치가 들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홀로그램. 독도를 포함한 한국 지도, 태극무늬와 액면 숫자 ‘10000’, 4괘가 보는 각도에 따라 번갈아 나타난다.

앞면 ‘만 원’이라는 글자를 빛에 비춰 보면 3개의 어두운 막대와 2개의 밝은 막대가 나타난다. 이 밖에 색 변환 잉크, 비스듬히 보면 감춰진 문자가 나타나는 요판잠상(凹版潛像), 숨은 그림 및 선, 앞뒤 판 맞춤그림 등은 기능이 더 개선됐다.

김두경(金斗經) 한은 발권국장은 “새 1만 원권과 1000원권은 인쇄 및 현금자동입출금기 등의 교체 상황을 고려해 발행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내년 3월 안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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