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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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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정몽구(鄭夢九·사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임직원에게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내용이 담긴 옥중 e메일을 보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정의선(鄭義宣) 기아자동차 사장이 몇 번의 접견을 통해 구술받은 내용을 재구성해 그룹 임직원에게 정 회장 명의의 내부 e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의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임직원들의 충격과 안타까움과 실망감이 매우 컸을 것”이라며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참담한 심정”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일원으로 그동안 여러분이 쌓아온 명예와 자부심이 큰 상처를 입었으리라는 생각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며 “모두 덕이 부족한 탓”이라고 밝혔다.
또 “땀 흘려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유난히 떠오르고, 불안해하고 있을 협력사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어 “멈춤과 고난의 시간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 중 하나인 이곳에서 지나간 일들을 깊이 성찰해 보고 지금까지의 경영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임직원의 애로사항을 좀 더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현대차그룹이 처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취해야 할 근본”이라며 “그것이 수많은 고객과 주주, 우리 사회와 국민의 신뢰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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