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내분 심화…부-점장, 경영진 퇴진 요구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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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현직 부서장과 지점장들이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에서 현직 부서장과 지점장들이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의 부서장과 지점장으로 구성된 ‘부·점장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현 경영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론스타에 의해 고용된 경영진은 조직의 퇴조를 새로운 기회로 호도하고 위기 극복을 지향하는 직원들의 단결에 대해 조직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경영진의 잘못으로 △피합병 기정사실화로 론스타의 이익 대변과 관리자 의무 소홀 △과거 경영상태 폄훼로 대외 의미지 실추 △감사와 수사 진행 중에 조기매각 종용 △직원과 대화 단절 및 신뢰 하락 △태생적 도덕성 결함 등을 꼽았다.

이들은 “극복과 도약이 절실한 시기에 은행을 나락으로 유도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경영진은 더는 필요 없다”며 무조건 퇴임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부·점장들의 경영진 퇴진 요구는 전적으로 은행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며 “부·점장들이 불이익을 받으면 즉각 전면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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