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환율하락폭 작년 전체의 3배

  • 입력 200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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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지난해 연간 환율 하락 폭의 3배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은 943.4원으로 지난해 말(1011.6원)에 비해 68.2원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하락폭은 23.5원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도 추가로 3.6원 떨어졌다.

실질 실효환율도 급락하고 있다.

실질 실효환율은 주요 무역 상대국들의 통화가치와 물가 변동을 감안한 환율로 100이 넘으면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원화가치가 많이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한 것이며, 100 이하면 많이 올라갔음을 뜻한다.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실질 실효환율은 지난해 평균 93.1에서 올해 1∼4월 평균 87.92로 5.56% 하락했다. 월별로는 △1월 88.86 △2월 87.36 △3월 87.67 △4월 87.80.

실질 실효환율이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원-달러 환율이 660∼670원대에 있던 1989년 5∼11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환율이 워낙 많이 떨어지자 일단 계기만 마련되면 급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선 경상수지. 올해 2, 3월 경상수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고 4월에도 10억 달러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3월까지 65억 달러가 순 유입된 자본수지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지난달 25일 이후 2조 원 넘게 순매도(매도 금액에서 매수 금액을 뺀 것)했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펀드 투자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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