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28원 이하땐 中企 32% 수출 포기” 삼성경제硏 경고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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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 중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연구소는 이날 ‘원화 강세,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나’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 기업들이 수출 물량을 늘려 원화 절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있지만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곧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국내 중소 수출 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이 달러당 961원’이라는 한국수출보험공사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미 일부 중소기업은 손실을 보면서 수출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이 달러당 928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체 중소 수출기업의 32%가 수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도 급격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 36%나 줄었다는 것.

장재철 삼성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정책금리가 더는 오르지 않고 무역 및 재정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원화 강세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출 기업들은 원가 절감, 마케팅 및 품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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