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짠물’ 배당

  • 입력 2006년 4월 17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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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린 증권사들의 배당이 예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은 2004년의 10배에 이르는 2조 원대의 순이익을 냈지만 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20∼3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순이익 4321억 원으로 옛 명성을 회복한 대우증권은 1999년 이후 6년 만에 배당을 실시한다. 그러나 현금 배당액은 주당 500∼600원으로 배당성향이 23∼2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는 현대증권도 최소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943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한 미래에셋증권도 2004년과 비슷한 25∼30%로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8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지만 배당성향은 2004년 90%에서 50%대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구철호 연구위원은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을 크게 늘릴 수 없을 것”이라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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