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회장이 준 15억, 비자금조성 대가”…鄭회장 곧 소환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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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이번 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이인규(李仁圭) 3차장은 “정 회장을 이번 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혐의를 부인한다면 여러 차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1999년 회사 소유의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 매각을 통한 비자금 조성과 신세기통신 주식 거래 차익에 대한 세금 포탈 혐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진승현(陳承鉉·수감 중) 전 MCI 코리아 부회장에게서 2003년 정 회장에게서 받은 15억 원이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 매매를 통한 비자금 조성을 도와준 대가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윤 씨에게 5000만 원을 건넨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의원도 조만간 소환해 돈을 준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윤 씨가 회장 행세를 했던 우리종합건설의 대표 최모 씨가 수년간 횡령한 회사 돈 50억 원의 용처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검찰이 7일 청구한 최 씨의 구속영장을 10일 기각했다. 최 씨의 변호인단에는 전직 검찰총장과 법원장, 최근 개업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등이 포함돼 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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