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회장 오늘 새벽 귀국

  • 입력 2006년 4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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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朴英洙)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8일 귀국하는 대로 출국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8일 오전 5시 15분경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인천행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정 회장은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이던 2일 검찰과 사전 협의 없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채동욱(蔡東旭)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의 귀국으로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의 기조나 방향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정 회장은 수배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입국 직후 검찰로 소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 회장 소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나타냈다.

검찰은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연구개발(R&D)센터 건축 인허가와 관련해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등을 상대로 로비가 있었는지 규명하기 위해 당시 상무였던 윤여철(尹汝喆) 현대차 사장을 이날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현대차그룹 비자금을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는 글로비스 이주은(李柱銀·구속) 대표와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재정팀 관계자도 불러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조사했다.

채 기획관은 “두산 비자금 사건 때는 부자를 동시에 처벌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따랐는데 이번 사건은 어떤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같은 대기업 사건이라고 해도 사건에 따라 상황이 다르며 전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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