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격경영” 홈쇼핑 봄기지개

  • 입력 2006년 4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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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공격 경영이다.

지난해까지 보험 판매 등 신상품 발굴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던 홈쇼핑 업체들이 최근 들어 케이블 TV 방송국을 잇달아 인수하거나, 온라인 상의 장터인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드는 등 외형 확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TV를 보면서 상품을 구매하는 ‘T-커머스’의 등장과 오픈 마켓의 급성장으로 홈쇼핑 사업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O를 잡아라’

CJ홈쇼핑은 유진기업이 보유한 복수종합유선사업방송사업자(MSO) 드림씨티방송 지분 95.5%를 3581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드림씨티방송의 경기 부천 김포지역과 서울 은평지역 케이블TV 방송국 가입자는 약 40만 가구.

이로써 CJ홈쇼핑 계열은 자회사 CJ케이블넷의 165만 가구를 포함해 총 200만 가구 이상을 확보해 태광산업의 티브로드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또 CJ케이블넷은 올해 들어 케이블TV충남방송, 모두방송, 영남방송 등 3개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작년 말 GS홈쇼핑은 강남케이블TV를 가입자당 179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인수해 화제가 됐었다. 당시 업계 평균은 60만 원 선.

CJ가 인수한 드림씨티의 가입자당 가격도 80만 원 선으로 업계 평균을 웃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SO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규제할 가능성, 기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의 반발, 인터넷 TV의 등장 등 위험 요소가 많다”면서도 “T-커머스 등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SO를 인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 수 없다, 오픈마켓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온라인 장터에서 거래하고, 판매자가 거래 수수료를 업체에 내는 전자상거래 모델이다.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고 마진을 챙기는 기존 인터넷쇼핑몰과 다른 형태다.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 업체가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는 160% 늘어난 2조3000억 원가량으로 커졌다.

홈쇼핑업체들은 뒤늦게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GS가 지난해 ‘GSe스토어’로 시장에 뛰어든 이후 CJ가 올 2월 200억 원을 출자해 오픈마켓을 전담할 자회사 ‘앰플온라인’을 세웠다.

현대 등도 올해 오픈마켓에 뛰어들 방침이다.

GS가 오픈마켓을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100억 원 이상을 쏟아 붓고, CJ도 130억 원가량의 초기 손실이 예상되지만 오픈마켓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홈쇼핑업체들의 오픈마켓 진출은 늦었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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