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재개 미뤄진다…미국 광우병 소 양성 판정

  • 입력 2006년 3월 14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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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는 미국에서 광우병 양성 소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미국 현지 수출 작업장에 대한 승인 절차를 다소 늦추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14일 "수출 작업장 승인을 위한 현지 점검 개시일 전에 결과를 통보해달라고 일단 요구해놨으나 추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작업장 승인절차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우리측 점검단은 12일부터 현지 점검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미국측 사정으로 19일로 늦춰진데 이어 한차례 더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초 3월말로 예정됐던 수입재개 시점도 다소 미뤄지게 됐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미국측 설명대로 이번에 광우병 양성으로 확인된 소가 10살 이상이라면 수입 재개 방침을 번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1월 타결된 한미 쇠고기협상에서는 미국이 광우병에 대응해 사료기준을 본격 시행한 1998년 5월 이후 사육된 소에서 광우병이 재발할 경우 수입을 금지한 뒤 다시 안전성 검증작업을 벌이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시점 이후 태어난 소가 광우병에 걸렸다면 미국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수입을 중단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농무부는 앨라배마에서 광우병 증세를 보였던 소가 조사 결과 광우병 양성 반응을 보여 미국내 3번째 광우병 발병 사례로 확인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으로서는 특히 앞선 광우병 파동 때문에 2년여간이나 아시아 수출을 못하다가 겨우 수출을 재개하려는 마당에 광우병이 다시 발생해 또다시 수출 차질이 빚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게 됐다.

그러나 해당 소의 사육과정 등 역학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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