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 賞이라고? 삼성SDI, 칭찬받는 직원 포상 감성경영

  • 입력 2006년 2월 2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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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보약 주인공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울산 울주군 삼성SDI 부산사업장 대형 브라운관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김우현(43) 대리는 이달 초 뜻 깊은 상을 받았다. 동료의 불편함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해결에 나서는 희생정신이 뛰어난 직원에게 노사협의회 명의로 주는 ‘칭찬 보약’ 주인공으로 선정된 것.

삼성SDI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동료 직원들에게 칭찬을 가장 많이 받은 직원 1명에게 이 상을 주고 있다. 김 씨는 6번째 칭찬 보약 수상자다.

칭찬 사원에게는 회사 인근 한의원에서 건강 진단을 받고 20만 원 상당의 한 달치 보약을 지어주는 ‘진맥 및 한 달치 보약 쿠폰’이 선물로 주어진다.

기업들이 칭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도서상품권이나 꽃, 케이크 등을 선물로 주는 경우는 많았지만 보약을 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

생산라인 근로자가 많은 제조업의 특성상 건강의 중요성이 커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직원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감성(感性) 경영’인 셈.

김 씨는 22일 “집에서도 보약을 지어 먹은 적이 없었는데 회사에서 보약을 선물로 받으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은 사내(社內) 게시판이나 편지, 노사협의회 방문 등을 통해 칭찬 동료를 추천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 행사에 대한 반응이 좋자 ‘내 동료의 칭찬이 보약입니다’라는 구호까지 만들고 칭찬 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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