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송유관 폭발…하루 17만배럴 생산차질

  • 입력 2005년 12월 2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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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며 세계 8대 석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에서 무장괴한들이 송유관을 파괴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20일(현지 시간) 나이지리아 남부 항구도시 포트하커트에서 서남쪽으로 50km 떨어진 지점의 로열 더치 셸 송유관이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화재 진압을 위해 유전 두 곳을 폐쇄함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하루 원유 생산 규모인 240만 배럴의 7%인 17만 배럴을 생산하지 못하게 됐다.

또한 인근 유전 경비 초소와 액화천연가스(LNG) 예인선에도 무장괴한들이 공격을 시도했으나 사상자나 피해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석유회사들은 이 지역 부족 출신 민병대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트하커트 등 나이지리아 델타 지역은 원유 생산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들이 혜택을 받지 못해 불만이 많았으며 민병대들의 분리 독립 주장이 거셌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 청년들이 사건 전날 밤 4대의 보트에 나눠 타고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는 것.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주민들이 연료를 얻기 위해 지상에 설치된 송유관을 파괴하는 바람에 폭발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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