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방지법 불구 기업 ‘性접대’ 여전”

입력 2005-12-14 12:06수정 2009-09-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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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방지법 실시에도 불구하고 성 구매나 퇴폐업소로 이어지는 기업의 접대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장하진)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하여 11월23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000대 기업 중 302곳을 무작위로 추출해 해당 기업의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접대 문화’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14일 결과를 발표했다.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접대나 회식 자리에서 성구매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3%(접대)와 28.5%(회식)는 ‘여전히 남아있거나 늘어났다’고 답했고, 성 구매가 거의 없어졌다는 응답은 접대 시 35.1%, 회식 시에는 54.6%였다.

성 접대와 같은 향락ㆍ퇴폐업소 이용관행이 거의 없어졌다고 응답한 기업체를 분석해 보면 건설업이 37.9%로 가장 낮았고, 도ㆍ소매업은 60%로 가장 높았다.

종업원수가 1000명 이상 대규모 기업에서는 성 접대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응답이 31.7%로 가장 적었으나, 종업원수 500~1000명인 중소기업의 경우 여전히 남아있다는 응답이 54.4%로 가장 많았다.

반면 응답자들은 자신이 속한 기업에서 접대나 회식을 할 때, 성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냐는 질문에 96.0%가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 대부분은 ‘기업의 접대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0.4%는 거래선 유지와 사업 추진을 위해 접대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82.5%는 기업의 접대 문화가 문제가 있지만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접대문화가 갖는 폐단으로는 ‘불공정 거래 및 특혜’(44%), ‘과음과 이로 인한 폐해’(26.8%) 등을 꼽았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50.3%는 접대를 할 때 1인당 평균 3만원 이하의 비용(1회 기준)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1월~11월) 동안 접대를 한 횟수는 평균 9.2회로, 약 5주에 한 번 꼴로 접대가 이뤄졌다.

접대 형식으로는 음식점을 통한 식사 접대가 95%(복수응답), 주점과 유흥업소를 통한 음주 접대가 28.5% 등이었다.

최근 들어 기업 현장에 확산되기 시작한 ‘문화 접대’에 대해서는 고객들도 좋아하기 때문에 더 큰 도움이 된다(36.4%)거나, 음주접대 등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 같다(25.8%)고 답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62.2%로 나타났다.

반면 31.1%는 좋긴 하지만 효과 면에서 떨어지는 것 같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접대비 실명제 시행 이후 기업의 접대 관행에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가 69.9%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접대비 실명제가 기업의 접대 문화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70.6%로 나타났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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