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 판매 1억곡 돌파

  • 입력 2005년 11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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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아이튠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싸이월드가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미니홈피 서비스에 사용되는 배경음악(BGM) 판매가 1억 곡을 돌파했다. 2004년 5월 ‘아이포드’ MP3플레이어로 유명한 미국 애플컴퓨터가 온라인 음악판매 사이트 ‘아이튠스’로 1억 곡 판매를 넘긴 데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아이튠스는 세계 21개국에서 올해 7월까지 5억 곡을 판매했지만 싸이월드 BGM 서비스는 한국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성공 사례인 셈이다.”

○ 한국 싸이월드 vs 미국 애플 아이튠스

싸이월드는 한국에서만 음악을 판매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잇달아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싸이월드의 온라인 음악 판매가 주목받는 이유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사진과 글 등을 올려 ‘1촌’이라 이름붙인 가까운 친구들에게 보여 주는 일종의 인터넷 게시판 서비스.

2005년 10월 현재 국내에서만 1600만 명 이상의 회원이 싸이월드에 가입해 있는데 이 미니홈피에 접속하면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싸이월드 BGM이다. 음악을 산 사람이 아니라도 음악을 가진 사람의 미니홈피에 접속하면 누구라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애플 아이튠스와 다르다.

아이튠스에서는 자신이 내려받은 음악을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포드’로만 들을 수 있다. 남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기능은 최근에야 새로 생겼다. 일종의 ‘나만의 음악’에 해당하는 셈이다.

하지만 싸이월드 BGM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접속하는 사람과 나눠 들을 수 있고 2002년 4월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부터 음악을 친구에게 선물하는 것이 가능했다. 미국과 달리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라는 게 특징이다.

○ 음악과 함께 개성을 판다

누리꾼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음악을 미니홈피에 접속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어 한다. 이들은 그동안 음악파일을 홈페이지 등에 저장해 음악을 들려줬지만 저작권 보호가 강화되자 이런 식의 자기표현이 불가능해졌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에 접속해 있을 때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했다. 누리꾼도 합법적인 자기표현의 수단을 갖게 된 것. 기존 온라인 음악사이트와 수익 배분도 달랐다. 곡마다 계약 조건이 다르지만 싸이월드는 BGM 한 곡 매출 가운데 30%만을 수익으로 가져간다. 매출의 30%는 음악을 디지털 파일로 만드는 콘텐츠 제공업체(CP)에, 나머지 40%는 음악 저작권자들에게 나눠 준다. CP와 저작권자, 싸이월드가 모두 만족하게 된 것.

반면 자신의 휴대전화에서만 들을 수 있는 MP3 음악파일을 파는 이동통신사의 음악사이트 대부분은 수익의 50%를 이통사가 갖고 나머지 50%를 CP와 저작권자가 나눠 갖는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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