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이 이 꽃다발을 보낸 것은 기자가 쓴 7일자 기사 때문이었다. 이 기사는 토공이 회계조작을 통해 20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줄여 회계장부를 만든 사실을 감사원이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적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토공 관계자는 감사원 발표 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진행 중이던 공사가 중단돼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을 감사원에서 잘못 이해했다”며 “진실은 본 감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인지를 문의한 기자에게 “토공은 확실히 2000억 원 이상 회계 조작을 했다”고 답변했고 본보를 포함한 대부분의 언론은 감사원 발표대로 기사를 썼다. 그러자 토공이 홍보실장 명의로 관련 기사를 쓴 모든 기자들에게 ‘억울하다’는 의미로 꽃다발을 보낸 것.
이에 대해 토공 홍보실 관계자는 10일 “기사 내용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며 “기자를 한 명 더 알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해명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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