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아파트 3000채, 한국 업체가 짓는다

  • 입력 2005년 9월 12일 03시 13분


《중견 주택건설업체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아파트 3000채를 짓는 대형 공사를 시작했다. 동일토건은 10일 오전(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의 신행정수도인 아스타나의 마기스트랄가에서 우미르 자크 슈키예프 아스타나 시장 등 100여 명의 현지 정계 및 관계 인사와 고재일(高在一·66)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스타나 동일하이빌’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장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로 동일토건은 2010년까지 마기스트랄가 일대 6만여 평의 부지에 10억 달러(약 1조 원)를 투입해 주택 3000채와 컨벤션센터, 외국인학교, 비즈니스센터 등을 건설하는 ‘카자흐스탄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렸다.

1단계 사업은 2007년 3월 말까지 20∼130평형 아파트 389채를 짓는 사업으로 올해 3월 초 공사가 시작됐다.

아파트 부지가 위치한 지역은 대통령 궁과 미국대사관 등이 입주해 있거나 건설 중인 곳인 데다 30만 평 규모의 도심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주거지라고 동일토건 측은 설명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초 ‘카자하이빌’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토지 매입비 등으로 3000만 달러(약 300억 원)를 투입한 상태이며 단기적으로 필요한 1500만 달러(약 150억 원)는 10월경 국내에서 부동산펀드를 발행해 모집할 계획이다.

고 회장은 “1년 정도 수요 조사를 거쳐 사업 추진을 결정했고 사전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정 고객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1단계 사업 물량의 100% 분양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내 다른 도시의 재개발공사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인접한 중앙아시아 국가의 주택사업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델하우스 개장식에 참석한 슈키예프 시장은 “동일토건이 가져온 한국의 주택문화가 이곳의 주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스타나=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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