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디지털TV ‘지존경쟁’

  • 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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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년 全부문 세계시장 1위” 선언▼

삼성전자가 2006년에 세계 디지털TV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최지성(崔志成)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에 참석해 “내년에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 프로젝션, 슬림 브라운관 등 디지털TV 모든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생산대수에서는 세계 디지털TV 시장의 1위였지만 매출액은 마쓰시타전기산업과 소니 등 일본 업체에 뒤졌다.

하지만 최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9.9%로 일본 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26인치 이상 LCD TV 및 42인치 이상 고화질(HD) PDP TV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대형 고부가 제품의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고화질 디지털방송에 어울리는 사실적인 색채 표현력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의 휴대용 방송에 어울리는 소형 TV 등 ‘새로운 물결’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폴란드공장 건립 유럽 석권” 맞불▼

LG전자가 폴란드 TV공장 착공과 함께 유럽 디지털TV 시장 석권을 다짐했다.

LG전자는 올해 4월 공사에 들어간 폴란드 디지털TV 제2공장이 10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LG전자의 디지털TV는 모두 폴란드 므와바 시(市)의 디지털TV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제2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 2007년부터는 유럽 디지털TV 시장에서 1위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종은(金鍾殷) LG전자 유럽지역총괄 사장은 “폴란드 제2공장 건립으로 유럽 경제권역에 맞춘 전진기지가 완성된 셈”이라며 “연구기획부터 상품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화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회사 측은 폴란드가 지리적으로 서유럽과 동유럽의 중심에 있고 성장 잠재력이 큰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 가깝다는 지정학적 장점을 갖고 있어 유럽 전진기지로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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