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일 폭등…정규거래도 70달러 돌파

  • 입력 2005년 8월 31일 04시 54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국제유가가 다시 폭등해 사상 처음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30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날에 비해 배럴당 3.15달러 폭등한 70.35달러로 거래됐다.

WTI 가격이 정규거래에서 배럴당 70달러를 넘은 것은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폭등은 카트리나가 미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멕시코 만 일대의 석유시설에 피해를 준 것이 원인이 됐다.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상황 집계결과 멕시코 만 일대 석유생산은 평소에 비해 90%, 천연가스 생산은 80% 이상이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9일 카트리나로 야기된 석유 공급 부족을 벌충하기 위해 증산 의사를 즉각 밝힌 것도 이 같은 사정 때문.

전문가들은 카트리나로 인해 파괴된 석유시설의 복구가 늦어질 경우 국제유가 70달러 시대가 당분간 지속되는 것은 물론 80달러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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