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들 요즘 웃습니다…고유가 반사이익 기대

  • 입력 2005년 7월 2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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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자동차시장에 ‘소형차 바람’이 불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중·대형차에 밀려 한동안 침체했던 소형차시장이 신제품 발표와 고유가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되살아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새로 선보이는 소형차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8월 말이나 9월 초 베르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MC)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모델은 휘발유 기준 배기량이 각각 1400cc와 1600cc로 현재 베르나(1300cc, 1500cc)에 비해 배기량이 약간 늘었다. 경유 모델의 배기량은 1500cc.

GM대우자동차도 칼로스 세단형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T250)을 늦어도 10월까지는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시보레 아베오’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던 이 차는 기존 칼로스에 비해 차체와 트렁크의 크기를 키웠고 뒷좌석 시트를 접을 수 있게 설계해 적재 공간을 늘렸다.

GM대우차는 또 현재 수출만 하고 있는 칼로스 3도어 해치백 모델을 가을쯤 국내에서도 팔기로 했다.

○ 고급화로 관심 끌기

소형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고급화 경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뉴클릭은 추돌 당했을 때 운전자의 목 부상을 줄여 주는 ‘액티브 헤드 레스트’를 채택했고 운전대에 오디오와 휴대전화 조작 리모컨을 달았다.

4월에 나온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는 국산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6개의 에어백을 달아 안전성을 높였다. 주차, 후진 때 편리한 후방경보 장치도 채택했다.

자동차업체들은 기존 소형차의 경유 모델로 ‘고유가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이미 기아차의 프라이드와 세라토, 현대차의 뉴아반떼는 경유 모델이 나왔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3와 현대차 뉴클릭의 경유 모델도 연내에 나올 전망이다.

○ 미국시장도 소형차 바람

고유가 상태가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소형차 판매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도 국내 소형차시장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하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조사기관 CSM의 보고서를 인용해 2007년 미국의 소형차 판매량이 지난해의 2배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대차의 엑센트, 기아차의 리오 등 한국 자동차업체의 올해 상반기 소형차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66% 늘어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미국 업체들도 소형차 판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는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비츠’를, 혼다는 유럽에서 팔리는 ‘재즈’를 각각 미국에서도 팔 계획이다.

포드 등 미국 업체들도 소형차 개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소형차 강세’는 올해 하반기 이후 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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