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어닝시즌… 우울한 2분기, ‘바닥’쳤는지 확인하라

  • 입력 2005년 7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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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바닥인지 점검하라.”

8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 진행된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은 국제유가 상승,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내수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해당 기업의 실적이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지,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다시 회복될지에 주안점을 두고 어닝 시즌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2분기 실적이 바닥인지 점검

증권투자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가 12개 증권사의 기업 실적 전망치를 바탕으로 추정한 ‘2분기 상장기업 및 코스닥 등록기업 실적’ 자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1개사 가운데 45.1%인 23개사의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종합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7.71%, 50.60%, 46.5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LG필립스LCD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고 순이익은 99.89%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내수경기 회복세가 늦어지면서 은행과 보험, 소비재 업종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각 증권사가 내놓은 2분기 실적 전망치와 해당 기업이 실제 발표하는 실적치를 비교하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만약 실제 발표치가 당초 예상과 비슷하게 나오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예상치보다 실적치가 나쁘면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요인

2분기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주요인은 환율 하락, 국제유가 상승, 내수경기 부진 등이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내수경기도 하반기(7∼12월)에는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에 미친 요인에 변화가 있다면 해당 기업들의 실적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해외 요인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은 정보기술(IT)과 조선”이라면서 “해외 여건이 달라진 만큼 이들 업종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중소형주 실적도 관심

2분기에는 제약주 등 중소형주의 주가가 크게 올랐고 증시를 주도했다.

이들 중소형주의 실제 실적이 어떠했는지도 이번 어닝 시즌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한국투자증권 오재열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주가가 실적을 바탕으로 오른 것인지가 관심거리”라며 “실적이 받쳐준다면 제약주 등도 장기적으로 주가가 계속 오를 가치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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