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서 파자마 파티 어때요”…젊은층 겨냥 파티 마케팅

  • 입력 2005년 7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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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9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W호텔 스위트룸.

파자마 차림을 한 10여 명의 여대생이 즐거운 표정으로 요가 동작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생리대 업체인 P&G 위스퍼에서 마련한 ‘파자마 파티’를 즐기는 중.

이 파티에 참가한 한지원(23·서울여대 불어불문학과 2학년) 씨는 “또래 친구들과 파자마 차림으로 모여 성교육과 요가 프로그램 등을 배우고 있다”며 “특급호텔에서의 파자마 파티, 생뚱맞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10, 20대 젊은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공짜 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패션 및 주류 업체에 이어 생활용품, 외식, 유통업체들도 ‘파티 홍보’를 앞 다퉈 도입하고 있다. 개방적인 젊은이들에게 파티문화는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접촉 수단이라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서울 신천점도 지난달 23일 온라인 응모를 통해 선발된 20, 30대 고객 40여 명을 초대해 ‘와인 파티’를 열었다.

이 회사 박계윤 마케팅팀장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얼마든지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파티를 열었다”며 “40명 모집에 1만 명이 응모할 만큼 고객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

파티의 유형도 고객 타깃 층에 따라 다양한 편.

현대백화점 서울 천호점은 9월 3일 임신부 고객을 위한 ‘베이비 샤워’ 파티를 연다.

베이비 샤워는 임신부와 태어날 아기를 축복해 주기 위해 가까운 친지들이 모여 유아용품을 선물하는 서양식 파티.

현대백화점 김준영 과장은 “최근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파티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고객 접촉 통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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