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세 사장 “IT강국 지키려면 스타 디자이너 키워야”

  • 입력 2005년 6월 2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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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관한 한 국내 기업의 문화 수준은 아직 낮습니다. 최근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 덕분에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이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빌 게이츠가 ‘디지털라이프 시대를 여는 제품’이라고 칭찬한 ‘아이리버 MP3플레이어 H10’을 디자인한 김영세(金暎世·55·사진) 이노디자인 사장. 그는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디자인피플 이노’에서 자신의 저서 ‘이노베이터(혁신자)’ 출판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에 머물지 않고 발전하려면 디자이너를 스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하는데 대기업에도 이런 문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진단.

세계적인 디자인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그 제품의 디자이너 얘기는 잘 알리려 하지 않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김 사장은 또 “디자인을 완성해 설명회를 열면 아직도 많은 기업의 임원이 디자인을 낮춰보고 너무나 쉽게 고치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디자인은 박세리의 골프나 여러 스타 연예인의 한류(韓流) 열풍보다 100배 이상 많은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5년 동안의 현장 체험을 통해 느낀 디자인에 관한 정의를 이번에 책으로 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 ‘불편한 것을 참지 말고 해결하는 것’, ‘무난함을 버리고 확실한 차이를 만드는 것’ 등이다.

김 사장은 레인콤의 아이리버 제품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휴대전화, LG전자 냉장고 등도 디자인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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