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더 모셔라”…화장품업계 유행선도 VIP고객 마케팅

  • 입력 2005년 5월 17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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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리더를 잡아라.’

최근 화장품 업체들이 VIP 고객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것보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특정 계층을 ‘홍보대사’로 쓰고 그들의 입소문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

LG생활건강은 2003년부터 매년 5월 ‘후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백화점에서 시판하는 한방 화장품 ‘후’의 타깃에 맞는다고 판단한 것.

태평양 한방화장품 ‘설화수’도 한복 전문가 이효재 등 문화계 인사 40여 명으로 구성된 ‘설화 클럽’과 600여 명의 VIP 고객으로 이뤄진 ‘설화 메이븐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후’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아마추어 골프 대회’를 열고 있다(왼쪽). 태평양 남성 브랜드 ‘헤라 옴므’는 패션디자이너 탤런트 등을 홍보 대사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생활건강·태평양

한국 전통 혼례 체험, 규방 공예 강좌 등을 통해 고급스러운 한방 화장품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유행을 선도하는 계층도 화장품 업체의 중요한 마케팅 대상이다.

태평양의 남성 화장품 ‘헤라 옴므’는 4월 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패션 디자이너 서상영, 뮤지션 김진표, 사진작가 김현성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들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랑콤은 4학년 여대생 50명으로 구성된 홍보대사 모임인 ‘엘리트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랑콤이 신세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여대생들의 ‘입소문’을 노린 것이다. 이들은 두 달에 한 번꼴로 모여 신제품을 모니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회사 측에 전달한다.

LG생활건강 백화점 마케팅 담당 나유정 부장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특정 제품을 쓴다고 소문이 나면 ‘나도 한번 써 볼까’ 하는 식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화장품 업계 오피니언 리더 활용 사례
회사(브랜드 포함)내용
LG생활건강 ‘후’-‘후 아마추어 골프대회’ 개최
-연극배우 윤석화 씨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후 멤버스 클럽’운영
태평양 ‘설화수’-한복전문가 이효재 씨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설화클럽’ 운영
-VIP 고객들로 운영되는 ‘설화 메이븐 클럽’
랑콤-4학년 여대생으로 구성된 홍보대사 모임 ‘엘리트 클럽’ 운영
코스메 데코르테-큐레이터, 피부과 전문의 등 각계 인사 5명으로 구성된 ‘밀리오리티 클럽’ 운영
자료: 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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