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오사장 “‘싸이질’ 무조건 막으면 생산성 떨어져”

  • 입력 2005년 5월 15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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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직원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면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집니다.”

‘싸이월드 전도사’ 유현오(兪賢午·45·사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찬강연에서 한 참석자가 “싸이월드 미니홈피 때문에 직원들의 생산성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누리꾼(네티즌)이 사진과 글 등을 자유롭게 올리는 인터넷 게시판으로 13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유 사장은 “미니홈피는 처음 몰입 기간만 지나면 자연스레 사용자 스스로 사용시간 통제가 가능하다”며 “이를 걱정해 인터넷 사용을 통제한다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도 막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 ‘메신저’를 통한 문자 잡담, 업무와 상관없는 뉴스 검색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데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하지만 유 사장은 이런 서비스를 기업이 통제할 경우 고객과 빠르게 의사소통하거나 업무 관련 정보를 미리 받아보는 등의 인터넷을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는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직원이 인터넷을 사용하면 업무인지 개인 용도인지 구분되지 않는 것은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라며 “성과 위주의 평가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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