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응찬 신한금융지주회장 “신한-조흥 통합 가속도 낼 것”

  • 입력 2005년 5월 12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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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회장 사진 제공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사진 제공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작업을 주도하던 사장을 전격적으로 낙마시켜 금융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신한금융지주가 17일 새 사장을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나응찬(羅應燦)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2일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가능한 한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일 신한금융지주 사장단회의에서 경질 방침이 정해진 최영휘(崔永輝) 사장의 해임도 이날 확정된다.

나 회장은 신임 사장 후보와 관련해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통합 계획인 ‘뉴 뱅크’ 전략이 기획 단계에서 실행 단계로 접어든 만큼 조직관리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새 사장으로 선임할 방침이다.

현재 후보로는 이인호(李仁鎬) 신한은행 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교체에도 불구하고 두 은행의 통합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게 신한금융지주와 나 회장의 생각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최 사장 경질 방침이 알려진 뒤 “뉴 뱅크로 가는 전략과 방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나 회장은 특히 “두 은행의 전산통합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은행 조직의 융합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 회장은 9일 이후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4일 연속 떨어진 데 대해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대목”이라며 “적어도 첫 날(9일) 주가 하락은 (사장 경질의)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증권가에서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쏟아져 나온 것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 없이 추측성 견해가 많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최근 선보인 통합점포 모델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새 점포는 은행업무뿐 아니라 증권업무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으며 짧은 시간에 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과 상담을 원하는 고객, 우량고객 등을 세분화해 서비스할 수 있는 구조”라며 “2, 3년 안에 모든 점포를 리모델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합점포 1호는 지난달 25일 문을 연 조흥은행 강동역지점이며 이달 중 개점하는 신한은행 길음뉴타운지점에도 이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나 회장은 농업은행(1961년 농협중앙회에 통합), 대구은행, 제일투자금융을 거쳐 신한은행에는 1982년 창립 때부터 참여해 은행장과 부회장을 지낸 뒤 2001년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는 ‘신한의 산 증인’이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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