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임금협상 무교섭 마무리…현대車계열사 영향줄듯

  • 입력 2005년 5월 9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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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 철강회사인 현대하이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을 무교섭,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에 따라 1997년부터 9년째 임금 및 단체협상 무분규 기록을 이어 왔으며 특히 교섭도 하지 않고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올해 임금 협상을 시작한 이 회사가 무교섭, 무분규로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등 이 그룹 다른 계열사의 임단협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현대하이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최근 회사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 4.3%와 성과급 200% 지급안(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이 안을 조합원 56%의 찬성으로 받아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 불안과 유가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소모적인 임금 협상 분쟁을 지양하자는 암묵적인 노사 합의가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기아차 그룹 주요 계열사 노사는 대부분 이달과 다음 달에 올해 임금 협상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임금 10만9181원(기본급 대비 8.48%) 인상과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 등의 요구안을 확정해 이달 말 사측과 교섭을 시작한다.

또 기아차 노조는 임금 협상에 앞서 채용구조 개선과 비정규직 노동탄압 중단, 공정 성과 배분, 사내(社內)근로복지기금 추가 출연 등 23개 항목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가 무교섭으로 임금 협상을 타결지은 것이 그룹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주요 계열사의 올해 임금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E1(옛 LG칼텍스가스) 노조가 1월 처음으로 임금 교섭권을 회사에 넘긴 것을 시작으로 STX에너지 STX엔파코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LG전자 GS칼텍스 대우건설 등에서 무교섭 무분규 임금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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