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SK생명 인수해 대형 투자회사로 키울 것

  • 입력 2005년 4월 29일 0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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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朴炫柱·사진) 미래에셋 회장은 28일 “SK생명을 인수해 보험시장에 진출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 씨가 만든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고수익 대형 투자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본보 기자와 만나 “외국 보험사들이 국내 보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장기 실적배당 상품인 변액보험과 기업연금 등 장기 투자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SK생명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미래에셋의 보험업 진출은 우리가 구상하는 금융그룹의 ‘완결판’이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외국계 보험회사에 돈이 모이면 모일수록 국내 우량기업 주식을 많이 사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 매입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토종자본이 외국자본과 겨루기 위해선 보험사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K생명 인수자금과 관련해서는 “일부 보유 부동산 등을 처분하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면서 “미래에셋에 투자하겠다고 의사를 밝혀 온 사람들이 많지만 모두 사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SK생명을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및 기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투자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고수익을 내는 투자회사로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선 우리가 은행까지 인수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은행업은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더 이상 영역을 확장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증권에서부터 투신운용과 자산운용 벤처캐피털 등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이 정도 키워 놨으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에다 장기 투자를 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인 보험사를 인수하면 금융그룹의 발판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에 나가 보면 투자할 데가 아주 많다”면서 “투자매력이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해 장기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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