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70만원대 “또 내렸어”

  • 입력 2005년 4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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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의 케빈 롤린스 사장
델의 케빈 롤린스 사장
《세계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미국 델사(社)가 ‘초저가 제품’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케빈 롤린스 델 사장은 25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9만9000원(부가가치세 별도)의 노트북 컴퓨터와 39만9000원(부가세와 모니터 별도)의 데스크톱 컴퓨터를 한국에서 시판한다고 밝혔다. 델은 지난해 매출 492억 달러(약 49조2000억 원)로 4년 연속 세계 PC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회사. 하지만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토종 업체’에 밀려 고전하다가 ‘획기적 가격파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델, 가격파괴 주도하겠다=델이 이날 선보인 노트북PC ‘래티튜드 D505’는 작년 말 99만9000원(부가세 별도)에 판매했던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가격만 20만 원을 낮췄다. 미국에서의 가격 인하 내용을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

델이 이처럼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컴퓨터에 사용되는 부품을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단가를 낮췄고 소비자가 인터넷과 전화 등을 통해 주문하는 직접 판매 방식으로 중간 유통비용을 없앴기 때문.

롤린스 사장은 “직접 판매를 이용하면 재고 부담이 줄고 시장에서 부품 가격이 떨어질 때 곧바로 소비자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특별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노트북 가격파괴 어디까지=한국델이 작년 말 처음 99만9000원에 노트북을 내놓았을 때 국내 업계에서는 드디어 ‘노트북 100만 원의 벽’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곧이어 삼보컴퓨터는 부가세를 포함하고도 99만9000원에 판매되는 ‘에버라텍’을 내놓았으며 이 제품은 한때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일본계 소텍컴퓨터 등이 90만 원대 저가 노트북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윈도 운영체제(OS)를 포함하지 않은 중국산 노트북과 삼성전자의 구형모델 등이 용산 전자상가에서 각각 60만 원대 후반과 100만 원대 초반에 팔리는 등 노트북의 가격파괴 경쟁은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의 추가 가격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선주(金宣主) 삼보컴퓨터 홍보팀장은 “유통과정 등이 델과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더 내릴 여력이 없다”며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델과 소비자 층이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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