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창업 뿌리찾기…대한항공,67년 첫 운항기 새로 도입 전시

  • 입력 2005년 4월 10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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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왼쪽)이 9일 인천공항에서 콘스텔레이션 항공기 비행팀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왼쪽)이 9일 인천공항에서 콘스텔레이션 항공기 비행팀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기업들이 창업주가 사업을 시작했던 때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기념물을 찾는 ‘뿌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10일 한진그룹의 모체인 한진상사가 처음 사용했던 비행기와 같은 기종인 미국 록히드사 콘스텔레이션 항공기 1대를 들여왔다고 밝혔다.

한진상사는 1967년 콘스텔레이션기 2대를 이용해 베트남전에 필요한 인력과 물자를 수송했다. 이때 번 돈이 오늘날의 한진그룹을 일구는 밑거름이 됐다.

당시 2대 중 1대는 한진상사가 직접 구입했으며, 나머지 1대는 대한항공의 전신인 국영 대한국민항공사로부터 빌려 사용했다.

대한항공은 “그룹 역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03년 비행기 구입에 나섰다”며 “협력사인 미국 프랫 앤드 휘트니사가 기증해 이번에 들여오게 됐다”고 밝혔다.

콘스텔레이션 항공기는 60∼90인승 프로펠러 비행기로 모두 856대가 제작돼 현재 55대만 남아 있다. 이번에 들여온 비행기는 1948년에 제작됐다.

대한항공은 80인승 비행기를 16인승으로 개조하고 이를 운항할 수 있는 기장인 미국인 랭 클라이드(83) 씨를 비롯해 비행팀 7명을 구성했다. 비행기는 제주의 비행훈련원으로 옮겨 전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일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朴仁天) 회장이 1946년 택시사업을 시작할 때 사용한 차종과 같은 ‘1933년형 포드 디럭스 세단 5인승 택시’를 구입해 시승행사를 가졌다.

현대그룹도 올해 1월 그룹 홈페이지에 60년간 그룹이 걸어온 길을 조망하는 ‘역사관’과 ‘고(故) 정주영관’을 만들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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