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세대 겨냥 ‘일러스트 티셔츠’ 뜬다

  • 입력 2005년 4월 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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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나 화려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 티셔츠’가 인기다. 일러스트 티셔츠는 어른이 입는 티셔츠인데도 아동복에서나 볼 수 있는 ‘미키마우스’나 ‘인어공주’가 그려져 있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펀 무드(fun mood)’가 패션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결과다. 혹시나 이런 티셔츠를 보고 “애들이나 입는 거 아냐?”라고 반문한다면? “패션 유행에 떨어져도 한참 뒤처져 있네요”라는 면박을 받을 수 있다. 일러스트 티셔츠로 잠시 나이를 잊고 올봄 유행 코드인 ‘소녀’로 변신해 보자.》

▽일러스트 티셔츠가 뜬다=일러스트 티셔츠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중견 여성의류업체 신원은 최근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계약을 하고 자사 ‘쿨하스’ 브랜드에 ‘루니튠’ 캐릭터를 도입하기로 했다.

루니튠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트위티’와 토끼 ‘벅스버니’, 오리 ‘대피덕’을 자사 티셔츠와 카디건, 모자 등에 접목시키기로 한 것.

캐주얼 브랜드 피오루치는 쌍둥이 천사 ‘캐루빔’, 아기전사 ‘큐피’가 들어간 캐릭터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에 진주나 큐빅 장식을 덧붙인 제품도 곧 선보인다.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30% 정도 더 많이 팔려 나간다는 것이 피오루치 측의 설명이다.

FnC코오롱의 캐주얼 브랜드 ‘1492마일즈’는 연인들을 위한 별자리 티셔츠를 선보였다. 커플 별자리로 알려진 ‘게’(남자)와 ‘전갈’(여자)을 캐릭터화해 팔고 있다.

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 ‘후부’는 팝아트 작가인 ‘키스 하링’과 손잡고 미키마우스 형상을 티셔츠로 옮겼다.


▽즐겁게, 재미있게, 어리게=일러스트 티셔츠는 지난해 처음 등장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D&G 등 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미키마우스 등이 그려진 티셔츠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월트 디즈니 창립 100주년인 2004년은 만화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해이기도 하다. 일러스트 티셔츠는 즐거움과 재미를 중시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도 강한 젊은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게 특징.

패션 컨설팅업체인 아이에프네트워크는 최근 미래 소비자들은 ‘재미(Fun)’와 ‘기능(Technology)’을 결합한 ‘퍼놀로지(Funology)’ 상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어른이 돼서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인형놀이를 하거나 어린이용 패션을 즐기는 ‘키덜트(Kidult·어린이와 어른의 합성어)족’이 늘고 있는 것도 ‘일러스트 티셔츠’를 유행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이에프네트워크 이영선 대리는 “인형이나 스티커 등을 좋아하는 키덜트족은 일러스트 티셔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어떻게 입을까=인기가 높다고 하지만 아이들이나 입을 것 같은 티셔츠를 어떻게 소화할지 걱정이라면?

너무 튀는 것이 싫은 직장 여성은 검정 재킷 안에 일러스트 티셔츠를 입고 색깔이 비슷한 스카프를 목에 매 포인트를 주자. 딱딱한 슈트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조금 더 개성 있게 표현하고 싶다면 티셔츠의 그림과 비슷한 문양이 담긴 가방을 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린이 같은 감성으로 발랄한 캐주얼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청미니스커트나 청바지와 함께 입는 것이 좋다. 끈으로 된 목걸이를 여러 번 둘러 팔찌로 하거나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하면 좀 더 화려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아직은 날씨가 서늘하다고 생각되면 긴팔 티셔츠에 소매가 없는 캐릭터 티셔츠를 입는 것도 방법이다. 봄에 여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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