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사람도 조직도 확 바꿔”…조건호 부회장 취임

  • 입력 2005년 3월 24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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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姜信浩) 회장 2기 체제를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무 교체 등 인적 개편과 조직 개편을 통해 변신을 시도한다. 전경련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조건호(趙健鎬) 전 과학기술부 차관이 신임 상근 부회장으로 취임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개혁’의 방향과 결과가 주목된다.

강 회장은 23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과 만나 전경련의 인적 개편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상근 부회장도 바꿨으니 전무도 바꿔 새로운 분위기에서 일해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 회장은 이규황(李圭煌) 전무에게 4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의 의견을 전달했으며 이 전무는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4대그룹에서 유능한 사람을 추천하기로 했다”면서 “전경련 상근 임원 역시 외부에서 좋은 사람이 있으면 바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무국 중심의 조직도 실제 일을 추진하는 과업 중심의 위원회 조직으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 회장은 “출자총액제한제도와 집단소송제 등을 전담할 기업지배구조위원회와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기업도시를 지원할 기업도시위원회 및 사회공헌위원회 등을 새로 만들고 이들 위원회 중심으로 전경련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경련 부설인 한국경제연구원에 대해선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처럼 한국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가 잘 되려면 기업에 돈을 벌도록 해줘야 하는데 정부의 규제 때문에 돈 벌기가 무척 어렵다”며 “정책은 부처에서 책임지는 것이지만 규제를 제대로 풀려면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에 직접 간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규제 때문에 기업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전경련과 총리실 소속의 규제개혁위원회가 함께 일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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