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영진 76만주 스톡옵션…LG계열사 첫 도입

  • 입력 2005년 3월 23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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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사 가운데 LG전자가 처음으로 경영진에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스톡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 실제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으면 차익을 얻는다.

LG전자는 23일 김쌍수(金雙秀) 부회장 등 임원 22명과 사외이사 4명에 대해 76만6000주(발행주식의 1%)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2008년 3월 23일∼2012년 3월 22일로 4년이며 행사가격은 주당 7만1130원이다. 23일 종가는 6만6300원이다.

회사 측은 내년 이후에는 스톡옵션 대상을 전체 임원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연봉과 단기성과 중심의 임원보상체제에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장기적인 경영마인드와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스톡옵션은 행사기간 전(前) 3년 동안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과 LG전자의 주가상승률을 비교해 주가상승률이 지수상승률보다 높으면 스톡옵션 배정물량의 100%, 낮으면 50%만 받는 성과연동형 방식이다.

또 회사가 새로 주식을 발행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스톡옵션 행사시점의 주가와 행사가격의 차액만큼을 현금으로 준다.

이렇게 되면 주주 입장에서는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지 않고 주당순이익(EPS)이 떨어지지 않아 발행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이 적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현금이 빠져나간다는 단점이 있다.

LG그룹은 이에 앞서 최근 ㈜LG LG전자 LG화학 LG필립스LCD 등 4개 주력 계열사 경영진에 총발행주식의 15% 이내에서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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