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車, 임원 대거 파견…쌍용車 친정체제 가속도

  • 입력 2005년 3월 15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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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경영권을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중국인 임원을 쌍용차에 대거 배치했다.

15일 쌍용차에 따르면 상하이차는 올해 1월 소진관(蘇鎭琯) 대표이사 사장 외에 장즈웨이(蔣志偉) 부총재를 쌍용차의 대표이사로 임명한 데 이어 최근 핵심 부서에 상하이차 인사를 추가 배치했다.

상하이차는 이달 초부터 본사의 중국인 3명을 쌍용차의 부사장으로, 2명을 상무로 임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장하이타오(張海濤) 부사장이 경영관리위원회 위원 겸 기획 재무 구매를 총괄하는 수석부사장으로 임명됐다.

다른 부사장 2명은 각각 기획·재무총괄본부와 관리·구매총괄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게 됐다. 상무 2명은 종합기술연구소 소장 보좌역과 이사회 및 경영관리위원회 업무담당 상무로 임명됐다.

쌍용차는 한국인 부사장 5명이 각각 기획·재무, 관리·구매, 생산, 영업 등 4개 총괄본부 본부장 및 종합기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개 부서에 본부장과 직급이 같은 ‘부사장 부본부장’이 모기업에서 파견돼 나와 자리 잡은 것. 이에 따라 상하이차 측이 쌍용차에 대한 본격적인 통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의 최고의결기구인 경영관리위원회도 이번 인사로 상하이차 측의 중국인 임원이 절반을 넘게 됐다.

쌍용차의 경영관리위원회는 소 사장과 장 대표이사를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4명이 상하이차 본사에서 나온 중국인 임원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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