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넉달째 감소

  • 입력 2005년 3월 9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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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는데도 시중자금의 은행권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250조5604억 원으로 1월 말보다 4702억 원 줄어들었다.

은행 정기예금은 작년 11월 이후 4개월째 감소하는 추세다.

은행들은 시중금리 상승을 반영해 지난달 7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필두로 잇달아 정기예금 금리를 0.05~0.3%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이자소득세(연 15.4%)를 빼고 물가 상승분까지 감안한 실질금리는 '0'에 가까워 고객들의 성에 차지 않는 것.

지난달 은행 전체 수신고는 11조6930억 원 늘었으나 대부분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 또는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약간 높은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에 몰렸다.

한편 2월 중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은 2542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003년, 2004년 같은 기간 증가액의 각각 10분의 1, 8분의 1에 불과한 수준.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심사를 어느 때보다 까다롭게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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