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외상구매액 2년만에 증가세로 반전

  • 입력 2005년 3월 8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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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감소하던 가계의 외상구매가 작년 4분기(10~12월) 증가세로 돌아서 내수(內需)경기 회복조짐을 반영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04년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계의 빚은 9조4583억 원 늘어나 2002년 4분기 증가액 14조7992억 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신용카드회사나 할부금융회사를 통해 물품을 외상으로 산 금액은 지난해 4분기 중 1조2569억 원이 늘어나 2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상구매는 신용카드 대란과 신용불량자 급증에 따른 여파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2003년 1분기 5조3546억 원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작년 3분기까지 줄곧 감소했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성 소비재의 판매가 활발해진 데다 신용카드회사들의 불량회원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카드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 1분기에도 가계의 외상구매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각종 금융회사로부터의 받은 가계대출 중 소비를 목적으로 한 대출의 비중이 지난해 1분기 31.6%, 2분기 25.2%, 3분기 24.2% 등으로 계속 줄어들다 4분기에 24.9%로 소폭 증가한 점도 소비회복의 기미를 보여준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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