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휴”…증시 “이헌재 파장 크지 않을 것”

  • 입력 2005년 3월 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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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사퇴하자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1,00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면 채권 및 외환시장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느라 바빴다.

▽증시 “누가 후임자냐” 촉각=국내외 증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 부총리의 사퇴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내수경기 등 증시 주변여건이 ‘부총리 사퇴 쇼크’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좋기 때문.

리먼브러더스증권 윤용철(尹鏞喆) 상무는 “차기 경제부총리가 누가 되든 소비심리와 경제를 부양하려는 경제정책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 부총리 퇴진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이종우(李鍾雨) 리서치센터장도 “7일 주가가 다소 떨어진 것은 이 부총리 사퇴보다는 주가 1,000 돌파에 따른 조정 매물이 소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누가 차기 경제부총리를 맡느냐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채권 및 외환시장은 ‘정중동(靜中動)’=정부의 저금리 및 달러당 원화 환율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채권 및 외환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7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 부총리 사퇴 소식이 전해진 후 오히려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대한투신운용 이병렬(李秉烈) 채권운용팀장은 “채권시장은 조그만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지만 이제 내성이 생겼다”며 “현재 시중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경기전망과 수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가 대표적인 저금리론자로 인식돼 온 만큼 그의 사퇴로 저금리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 부총리의 사퇴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를 사들여 사임 발표 직전 1006원까지 상승(원화가치 하락)하기도 했으나 정작 사임 발표 후에는 소폭 하락해 1004.6원으로 마감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이정욱(李政昱) 과장은 “수출을 늘리기 위한 환율 및 저금리 정책방향이 달라진다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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