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스테이츠맨-SM7…국산 대형차 ‘불꽃 3파전’ 예고

  • 입력 2005년 3월 7일 17시 26분


코멘트
현대자동차의 그랜저XG 후속모델(TG)
현대자동차의 그랜저XG 후속모델(TG)
다음달 말부터 잇따라 선보일 신차(新車)들이 국산 대형차 시장을 달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4월 말 그랜저XG 후속모델(프로젝트명 TG)을 내놓는다. GM대우자동차도 5월경 스테이츠맨을 시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월부터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7이 버티고 있는 대형차 시장에 TG와 스테이츠맨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SM7은 작년 12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대형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베일 벗은 그랜저XG 후속 모델=최근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TG는 기존 그랜저XG의 무거운 표정을 털어내고 스포티한 외관을 갖춘 게 특징. 상위 버전인 에쿠스와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고급화된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것이다.

TG의 또 다른 특징은 현대차가 사운(社運)을 걸고 개발한 엔진 성능. 3.3모델(3300cc급)에 탑재된 람다엔진은 233마력을 뿜어낸다.

에쿠스 3.5모델(3500cc급)이 210마력, 렉서스 ES330(3300cc급)이 228마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힘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그랜저XG보다 커진 차체, 엔진 출력을 효과적으로 조율해 줄 5단 자동변속기, 열쇠 없이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키 등도 TG의 장점으로 꼽힌다.

▽스테이츠맨 출시 임박=스테이츠맨은 GM대우차가 호주 홀덴사(社)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차량. 3600cc급과 2800cc급으로 구성된다.

3600cc급은 255마력을 내는 엔진 출력과 최대 토크 34.6kg·m를 자랑하는 순발력이 장점이다. 가격은 3600cc급이 5000만 원대, 2800cc급은 4000만 원대로 책정될 전망.

후륜구동 방식이어서 고속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후륜구동 방식은 차량의 앞뒤 무게배분이 50 대 50에 가까워 차체가 안정적이다. 외국에서 많이 채택하는 구동 방식이다.

GM대우차는 기존 스테이츠맨에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각종 편의장치를 추가해 내놓을 방침이다.

▽차종간 비교=대형차 운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차체 크기. 전장은 스테이츠맨이 5193mm로 가장 길다. 반면 폭과 높이는 TG가 1850mm, 1490mm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출력은 엔진 배기량이 제각각이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배기량 100cc당 마력을 따져 보면 TG 3.3모델이 7.06마력, 스테이츠맨 3.6모델은 7.08마력, SM7 3.5모델은 6.2마력으로 TG가 근소하게 앞선다.

각 회사는 현재로선 차종간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만큼 차별화된 이미지를 통한 시장 선점(先占)이 승부를 결정지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TG의 경우 그랜저 시리즈로 쌓아 온 두터운 고객층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스테이츠맨은 TG보다 30cm나 긴 차체에서 보여 주는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을, SM7은 SM5에서 입증된 내구성과 역동적인 주행 능력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대형 승용차 주요 제원

그랜저XG 후속모델(TG)스테이츠맨SM7
전장(mm)4,8955,1934,945
전폭(mm)1,8501,8471,790
전고(mm)1,4901,4441,475
엔진 배기량2,700cc급(2.7모델)3,300cc급(3.3모델)2,800cc급(2.8모델)3,565cc(3.6모델)2,349cc(2.3모델)3,498cc(3.5모델)
최고 출력2.7모델 192마력3.3모델 233마력2.8모델 미정3.6모델 255마력2.3모델 170마력3.5모델 217마력
최대 토크2.7모델 미정3.3모델 31.0kg·m2.8모델 미정3.6모델 34.6kg·m2.3모델 23.0kg·m3.5모델 32.0kg·m
변속기자동 5단자동 5단2.3모델 자동 4단3.5모델 자동 5단
구동방식전륜후륜전륜
자료: 각 회사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