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현장]최대실적에 묻힌 참여연대 공격

  • 입력 2005년 2월 28일 17시 49분


질문하는 참여연대28일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 12개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이날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소액주주를 대리해 참석한 참여연대의 한 관계자가 경영진에 삼성카드 증자 참여 등에 대해 따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총은 큰 충돌없이 3시간여 만에 끝났다. 박영대 기자
질문하는 참여연대
28일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 12개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이날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소액주주를 대리해 참석한 참여연대의 한 관계자가 경영진에 삼성카드 증자 참여 등에 대해 따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총은 큰 충돌없이 3시간여 만에 끝났다. 박영대 기자
‘기업지배구조 논란도 사상 최대 실적 앞에서는 무색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등 12개 삼성그룹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28일 일제히 열렸다.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는 지난해에 매출과 순(純)이익에서 좋은 실적을 올려 주총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를 대신해 참석한 참여연대가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비판적 질문을 제기했으나 ‘사상 최대실적 달성’에 묻혀 힘을 잃었다.

김상조(金尙祖)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 참여연대 측 인사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 △삼성카드에 대한 증자 참여 △삼성자동차 손실보전 방안 등의 사안과 관련해 경영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참석 주주들은 “순이익 10조 원, 법인세 2조 원, 배당총액 1조 원 등 ‘트리플 조(兆)’의 실적을 달성한 경영진을 격려해야 한다”며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참여연대는 또 “김인주(金仁宙)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이 불법 대선자금 제공에 연루됐다”며 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며 표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찬반 투표결과 삼성전자 측의 우호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아 김 사장은 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 사회를 맡은 윤종용(尹鍾龍) 부회장과 김상조 소장은 삼성전자의 기업지배구조를 놓고 설전(舌戰)을 벌이기도 했다.

또 중구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에서 열린 삼성SDI의 주총은 등기이사를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40분 만에 끝났다.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빌딩에서 주총을 연 삼성전기는 이날 이사 수를 8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또 법무법인 세종 소속의 강성용(姜成龍) 변호사와 남궁훈(南宮훈)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문화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최근 사임한 안병우(安炳禹) 인하대 초빙교수 대신 법무법인 두우의 백윤기(白潤基)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중공업은 주총에서 이사진의 2분의 1로 정해져 있던 사외이사 수를 과반수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최항순(崔恒洵) 대한조선학회 회장이 추가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삼성테크윈은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빌딩 3층에서 열린 주총에서 임기가 끝난 이중구(李重求) 사장과 오창석(吳昌錫)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다시 선임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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