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전자 지분, 이건희 父子보다 많다

  • 입력 2005년 2월 28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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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관리공단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이건희(李健熙) 회장 부자(父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스코의 최대 주주로 부상하는 등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4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 우량주에 대한 매입을 늘리면서 2003년 말 현재 2.2%였던 삼성전자 지분율(우선주 포함)이 지난해 말에는 2.81%로 늘어났다.

이는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이 회장(1.66%)과 장남인 이재용(李在鎔) 상무(0.57%)의 지분율을 합친 2.23%보다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洪羅喜) 삼성미술관 관장 등 다른 친인척 지분을 합친 3.03%보다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또 지난해 포스코 주식도 많이 사들여 최대 주주 지위를 얻었다.

포스코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포스코 지분율은 2003년 말 2.78%에서 2004말에는 3.54%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최대 주주는 포항공대(2.84%)에서 국민연금으로 바뀌었다.

국민연금은 이와 함께 지난해 KT 주식 119만3000주를 추가 매입해 지난해 말 현재 KT에 대한 지분율을 각각 3.74%로 늘렸다.

한편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가장 최근 공개한 2004년 9월 30일 현재 '보유 주식 상위 10개 종목 및 비중(직접 및 간접투자 포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전체 주식 투자액 중 삼성전자 비중이 19.6%나 된다.

이어 △현대자동차 5.3% △포스코 4.5% △한국전력 4.3% △KT 3.6% △SK텔레콤 3.5% 등의 순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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