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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2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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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원화가치 상승)했다.
또 환율 하락의 여파로 주가는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2원 떨어진 1006.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7년 11월 10일(999.0원) 이후 7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외환은행은 장 마감 후 창구에서 달러화를 원화로 바꿀 때 적용되는 현찰 매도환율을 988.89원, 국민은행은 986.89원으로 각각 고시해 체감 환율은 ‘세 자릿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날 1023.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곧 하락세로 돌아서 1020원, 1010원 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외환당국은 환율 폭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지만 달러화 매입량은 많지 않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매수 세력이 거의 없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과 기업들의 수출대금이 계속 매물로 나와 환율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이 1주일 만에 105엔대에서 104엔대로 떨어진 것도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 급락의 영향으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91포인트(1.10%) 떨어진 977.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3.78포인트(2.71%) 하락한 494.83으로 마감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정부가 환율 안정용 국고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금리가 올랐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22%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환율 급락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출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 아래로 떨어질 것에 대비해 유로화 결제비중을 높이고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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