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 주택-SOC 투자 늘려 중소건설업체 일할 기회 줘야”

  • 입력 2005년 2월 22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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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업체들은 일감이 없어 고생입니다. 앞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상생(相生)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반도의 권홍사(權弘司·사진) 회장이 22일 대한건설협회 23대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3년. 대한건설협회는 1만3000여 건설업체들이 모인 업계 최대 단체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협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총 108표 중 59표를 얻어 46표를 얻은 마형렬(馬亨列) 현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권 회장은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주택경기를 살리고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투자를 확대해 건설업체에 일감을 많이 줄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며 “특히 자격을 갖춘 중소업체들까지 기회가 고루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도시도 참여주체인 기업들을 위해 토지수용권이나 교육, 의료시설 건립 등에 대한 재량권을 더 많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마 회장과의 경선으로 인해 ‘영호남 대결’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데 대해 권 회장은 “업계 차원에서 침체된 건설경기를 반전시킬 대안을 마련하자는 게 주요 쟁점이었으며 지역문제는 거론한 적도 없고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전혀 이슈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산 출신인 권 회장이 정치권에 영향력을 발휘해 ‘건설경기 살리기’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예전에 반도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한 인연이 있는 등 부산에 연고가 있는 현 여권인사들과 비교적 친분이 두터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동아대를 졸업하고 1975년 반도의 전신인 ㈜반도건설을 설립했다. 현재 도급순위 78위의 중견건설업체인 반도는 반도레저 반도모터스 등 8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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